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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파워 컴퍼니] "동물 질병 진단은 우리가..." 오진식 메디안디노스틱 대표

  • 등록일 : 2018.01.18 18:20
  • 조회수 : 3,217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살충제, 구제역 파동으로 동물 질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동물 질병 진단으로 마트나 슈퍼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육류를 고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오진식(49·사진) 메디안디노스틱 대표는 동물 질병 진단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힌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물미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동물 진단키트 기업인 바이오노트에서 동물 백신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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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식 메디안 디노스틱 대표가 동물 질병 진단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서 유통되고 있는 동물용 래피트 키트(신속한 검사를 수행하는 키트) 대부분이 그가 직접 생산에 관여했거나 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바이엘코리아, 녹십자의 백신사업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바이오노트와 더불어 이 분야 키플레이어인 코넥스 기업 메디안디노스틱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 회사의 실질적 오너이기도 하다. 메디안디노스틱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 관련 지분(59.0%)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오 대표가 5.18%를 보유 중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를 위해 지분을 갖고 있고 경영은 오 대표가 전권을 행사한다. 

오 대표는 월간 ANDA와의 인터뷰에서 "동물 질병 진단 시장의 성장성을 잘 알고 있기에 메디안디노스틱 지분과 경영에 참여하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주저하지 않았다"며 "메디안디노스틱을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차명진 전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해외 이민을 결심하고 올해 초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했다. 

메디안디노스틱의 연 매출액은 최근 3년간 매년 30% 이상 증가 추세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7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이다. 당기순손실 12억원은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장부상 적자다. 올해는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2019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엘라이자(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로 불리는 돼지 열병 바이러스 진단기기다. 신뢰도가 높아 정부 기관과 주요 양돈업체에서 표준 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동물 분자진단기기인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을 비롯해 10여 종의 동물용 체외진단기기와 의약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심혈을 기울여온 연구·개발(R&D) 덕분이다. 이 회사는 설립 4년째이던 2003년에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2006년 세계 최초로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CSFV) 유전자칩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 대표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이다. 중국, 일본, 영국, 필리핀 등 해외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수출 대상국을 더 늘려 매출액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미국 시장의 경우 돼지 호흡기 질병 관련 진단기기 시판을 미국 농무부에 신청한 상태"라며 "올해 초 허가가 나오면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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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안 디노스틱의 동물 질병 진단 프로세스.

 

오 대표는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고급 제품과 서비스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아 기업 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제 막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해 올해부터는 회사 영업이익률을 15%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평생을 동물의 건강과 질병에 매달려온 그는 "대학 입학 당시에 비해 동물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인식이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개선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동물 건강 비즈니스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