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SF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전혀 새로운 유전형의 ASF 바이러스가 출현한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이라는 저널에 올라온 중국농업과학원 연구팀의 논문(원문보기)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해당 논문에서 중국 연구팀은 "중국은 고병원성의 유전형 2형 ASF 바이러스가 지난 2018년 이후 중국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HeN/ZZ-P1/21과 SD/DY-I/21이라는 유전형 1형 ASF 바이러스 두 개가 각각 허난성과 산둥성의 돼지 농장에서 분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해당 바이러스(SD/DY-I/21)를 돼지에 공격 접종한 실험도 소개했습니다. 그 결과 병원성이 낮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감염된 돼지는 급성형으로 진행되지 않고, 가벼운 증상, 만성질환 등을 보였을 뿐입니다.
기존 유전형 2형 바이러스 감염과 달리 증상이 심하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ASF 발병 초기 쉽게 발견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유전형 2형에 기반한 백신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중국 연구팀은 "유전형 1형 ASF 바이러스의 출현은 중국에서의 ASF 통제와 예방에 더 많은 문제와 도전을 제기할 것이다"며, "긴급하게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유전형 1형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 및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결론를 내렸습니다.
중국은 이제 ▶고병원성의 유전형 2형(2018) ▶만성형의 유전형 2형(2020; 관련 기사) ▶유전형 1형(2021) 등 크게 3종류의 ASF 바이러스가 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중국의 ASF 상황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기존 유전형 2형 바이러스에 더해 유전형 1형 바이러스까지 유입이 된다면 ASF 사태는 더욱 복잡화·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입을 선제적으로 막는 조치도 필요하고, 모니터링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관련해 강보규 박사(메디안디노스틱)는 "중국에서 이미 유전형 1형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인접 국가인 베트남, 대만, 한국(북한 포함)에도 이미 전파되었거나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을 염두해두고 방역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니터링 검사에서는 기존 유전자 진단법에 의한 항원과 함께 항체 검사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돼지와 사람 이득흔 기자 http://www.pigpeople.net/news/article.html?no=10471